'소설/슬픔의 성'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4.05.11 슬픔의성 4화
  2. 2014.05.05 슬픔의성 3화
  3. 2014.05.05 슬픔의성 2화
  4. 2014.05.03 슬픔의성 1화
2014. 5. 11. 02:02
  칼을 소개 받은 뒤, 며칠이 지나고 둘은 시장으로 나왔다. 비공정을 타려면 틴탄까지 가야하는데 그 거리만해도 결코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준비물을 구하기 위해 카르트가 칼에게 부탁해 둘은 레이텐의 시장을 걷고 있었다.
레이텐의 시장은 디그레시아 북부라는 지리적 불편함을 지니고도 상당히 활발했다. 수도 레이텐은 심지어 내륙에 있어 물자의 거래가 활발하지도 않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주정책과 전쟁의 여파로 생필품과 기호품 등 잡다한 수요들이 이러한 거대 시장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일단 말 두 필에 또..."

  아직도 우측의 제이노와는 전시중이었기에 시중엔 그렇게 많은 말을 볼 수는 없었다. 나와 있는 것으로는 대부분 노쇠하거나 깡마르고, 병이 있거나 하여 전쟁에 쓰지 못하는 하등품뿐이었다. 그래도 가벼운 행색을 갖추고 틴탄까지 가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여겨 카르트는 쓸만해 보이는 두놈을 골라 가져왔다.

"뭐..하시는겁니까?"

  다른 쪽에서 견과류등의 식품을 한아름 들고 온 칼이 카르트를 보고 물었다.

"보시다시피 틴탄까지 갈말을 구했는데 뭐 잘못된 것이라도 있습니까?"

  칼은 흐음하고 카르트와 말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리고는 들고있던 물건을 다 카르트에게 넘겨준후 말을 이끌었다.

"시간은 많습니다. 틴탄은 같은 레이텐이라고해도 많이 춥고 발전 돼 있지 않습니다. 중간까지는 말을 타고 가는 게 좋을 수도 있겠지만 레이텐부터 틴탄까지 가는 경로에 큰 마을도 없고 비상식량이 되거나 방사할 확률이 큽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걸어가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알았는지 카르트가 간 마시장에 가서 말을 되돌려주고 돈을 찾아왔다.

"이 돈으로 솜과 천을 사야겠습니다. 노숙할 일이 많을거에요. 여기서야 괜찮겠지만 틴탄 근처에서 그냥 노숙한다면 꽤 생명이 위태로울겁니다."

  칼은 카르트를 데리고 길을 걸으면서 포목점에서 솜과 천을 샀다. 카르트는 어느새 짐꾼으로 전락한 자신을 발견하고는 한숨을 쉬었으나 별 도리가 없었다. 차라리 장을 다 보고 말을 돌려보낼걸이라고 후회했으나 이미 마시장은 저 뒤편으로 사라진 뒤였다. 이어서부싯돌과같은 잡동사니까지 산 둘은 빠르게 카르트의 저택으로 돌아왔다.
집에서는 어느때처럼 길모어가 편안한 웃음으로 맞아줬다.
"도련님, 준비가 다 됐습니다."
  길모어의 물음에 어, 뭐? 라고 물은 카르트는 자신이 들고 있는 것과 유사한 것들을 보고는 헉 소리를 냈다.
'분명히... 그랬던 것 같기도...'
  겉으로 티는 내지 못하고 쓴웃을 지을 수 밖에 없는 카르트였다. 옆에있던 칼은 호오 를 남발하며 길모어가 준비한 물품들에 눈을 빛냈고, 그 날 장 본 카르트의 물품은 전 품목 반품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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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lsods
2014. 5. 5. 07:39

  궁을 떠나 집으로 가는 길, 카르트의 고민은 갈수록 커져갔다. 눈물의 눈을 가지러 그 불안정한 비공정을 타는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은 가문의 영지 제논과 수도 레이텐, 그리고 제논 근처의 차차밖에 가본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말그대로 서울촌놈이었기에 집으로 오는 조용한 길은 카르트의 마음을 심란하게 했다.

  꽤 오래 걸어서 도착한 저택, 수도에 있는 제논 가의 저택은 되게 허름했다. 나름대로 조부님때까지만 해도 궁 옆에 있던 저택은 아버지때부터 세가 기운 가문에 맞춰 변두리로 옮겨졌고 이제는 아름답고 화려한 레이텐과는 어울리지 않는 을씨년스러운 느낌까지 풍기고 있었다.

  제논가의 재력은 카르트의 부친. 켈름이 사업 전면에 나서면서 그 힘을 잃어갔다. 과도한 확장의 여파로 서서히 사업을 축소하더니 결국 모두 접고 이렇게 되버린 것이다. 그나마 평소 인품이 뛰어난 탓인지 귀족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을정도의 기부금과 영지에서 들어오는 수입, 그리고 남아있는 몇몇 가신들로 인해 오늘도 제논 가의 저택은 허물어지지 않고 그 명맥만 겨우겨우 지키고 있었다.

   "돌아오셨습니까?"

  집의 모든 대소사를 맡고있는 늙은 집사, 길모어가 카르트를 반겼다. 다른 가족들의 인기척이 없는걸 보니 아마 축제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나름대로 사교계에서는 알아주는 집안이라 오늘같은 축제날은 예전의 성화를 그대로 누릴테니 내일 아침까지는 아마 집에 없을 터였다.

  "그래, 길모어. 여행용 짐을 준비해주겠어? 케터텐으로 여행을 갈거야"

  "케터텐...말씀이십니까? 갑작스럽군요. 오늘내일준비할 수 있을 것 같진 않군요.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겠습니다."

  "좋아. 그리고 사람을 하나 알아봐줘, 아버지에게는 말씀드리지 말고. 케터텐이나 눈물의 눈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으로 부탁해"

  길모어는 다른 것은 묻지 않았다. 늙은 집사는 가족보다 더욱 카르트를 이해하고 신용하고 있었다. 물론 카르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를 그렇게 대하겠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이 카르트도 믿음이 가 길모어에게 여행의 준비를 부탁했다. 마음같아서는 길모어를 대동하고 떠나고 싶지만 연로한 집사에게 긴 여행, 더군다나 극심한 추위로 유명한 케터텐에 가는 것은 무리가 분명했기 때문에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수 일이 지난 뒤, 연무장에 있던 카르트에게 한명의 사람이 찾아왔다. 멀쑥한 키에 호리호리한 체구를 가진 음습한 기운을 머금은 사내였다. 이미 길모어하고는 얘기가 되어있었는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연무장까지 들어온 것을 보아하니 이번 일에 도움을 줄 상대인가 하고 카르트는 반가운 낮빛으로 그를 만났다.

  "어떤일로 저를 찾아 오셨는지...?"

  "화공을 찾으신다고 하셔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오매불망 바라던 이가 왔음에 카르트는 환호했다. 일류 화공을 구하기란, 그것도 변방의 국가인 레이텐에서 이를 구하기란 매우 쉽지 않았다. 황도인 풀' 티엘처럼 예술이 발달한 나라도 아니고, 자원도 희귀하고 정복으로 이루어진 국가기때문에 아직도 곳곳에서는 여러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나라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귀족층은 검, 용병술을 미덕으로 삼았고 예술이 발달하기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네, 일류의 화공을 찾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도 먼저 속셈을 보일 수는 없는 법, 선수를 넘겨줄까 말을 삼갔지만 상대는 궁금한 기색이 없어 보였다.

  "네.. 그 이유란게 혹시 눈물의 눈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면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은데요. 저는 눈물의 눈으로 레이니아 공주님의 초상화를 그린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만."

  "흠... 맞습니다. 별로 숨길만한 사안은 아니었나보네요. 말씀대로 저는 케터텐에 있는 눈물의 눈으로 공주의 초상화를 그릴 사람을 찾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상대는 해의 축제날 밤의 약속을 알고 왔다. 분명, 자신과 레이니아, 그리고 길모어만 알고 있을터인 비밀이었다. 길모어한테 아무리 그리 말했다고 한들 이런 일에 잔뼈가 굵은 이가 누설했을리는 없었기에, 카르트는 이왕 이정도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신용을 주고자 자세한 정황을 설명했다.

  "그... 귀공께서는 저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자신을 찾아왔다고 한들 손님에게 주의 예를 표하지도 않고 서서 이렇게 여쭤보는게 민망한듯 카르트는 조심스레 운을 띄웠다. 다행이도 상대방은 괘념치 않은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칼 르렉스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카르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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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lsods
2014. 5. 5. 05:40

   메인홀 안쪽의 분위기하고 다르게 만남의 광장의 분위기는 조용했다. 다른 축제라면 이쪽까지 화려한 불들이 놓여지고 있고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 꽃을 피울테지만 지금은 모두가 영예의전사가 누군지 보기위해 메인홀로 이동했기 때문에 사람의 인기척은 드물었다.

  시원한 밤바람이 카르트의 머리를 간질이며 영예의전사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을때쯤 인기척이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저를 뵙고 싶어하셨다고요?"

  레이니아의 등장에 카르트가 긴장하며 기사의 예를 취했다.

 "반갑습니다. 레이니아 공주님. 저는 카르..."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어요. 귀공이 저를 보고자 했던 것이 이런 자리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으니까요. 영예의 전사의 소원이 고작 저라는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 만족하셨을테니 그만 무대로 돌아가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해의 축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랍니다?

  갑작스럽고 냉랭한 그녀의 말에 카르트는 어안이 벙벙했다. 사실 그녀의 말마따나 혼약과 같은 것을 전제로 뵈려고 했던 것은 아니나 그것이 또 그녀에게 폐가 되는 일은 아닐거라 생각했기에 얘기해 본 것인데 이러한 반응일 줄이야! 이런 소원의 바탕엔 정략결혼이라는 수가 있다는 것이 그녀의 마음을 상하게 한걸까? 하지만 그녀의 태도또한 카르트에게는 상처가 됐다. 마치 자신의 가문이 빈약하기 때문에 너같은 놈이 여기 나와 같이 있을 수 있겠느냐? 와 같은 태도라고 느껴졌던 것이다.

  "아니 어찌 레이텐의 법도가 유고하거늘 한 나라의 공주까지 되는 분께서 낭군을 이리 맞으실 수 있단 말입니까?"

  이리 되받아치니 레이니아는 이런 면모가 있었나 하고 놀라는 눈치였다. 공주도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알고 나왔을 터, 카르트의 회심의 일격이 적중했다. 공주는 벙 찐 표정을 짓고 한동안 생각에 빠지더니 카르트가 괜히 말했나? 하고 후회할 쯤 입을 열었다.

  "그 말씀은... 알겠습니다. 좋아요. 하지만 제논 가의 위세는 그리 떳떳하지 못함이 현실. 그대가 나의 배우자로서 알맞음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하겠죠? 뭐가 좋을까요.... 음... 좋아요. 케터텐에 있는 눈물의 눈으로 그려진 아름다운 초상화를 부탁해요. 어때요 이정도는... 할 수 있겠죠?"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디그레시아와 케터텐이 아무리 가깝기로서니 토리온까지 가서 바다를 건넌다는 것은 비공정을 탄다고 해도 엄청 위험한 행위임에 틀림없다. 낭군을 맞이한다고 하면서 내는 조건으로써 말할만한 것은 아니다. 더욱이 케터텐은 얼음의 나라. 척박한 오지기때문에 디그레시아 지방과 같은 크기의 대륙이면서도 열개의 나라로 쪼개져있는 디그레시아와 하고는 다르게 하나의 절대왕정이 들어서 있는 나라. 입국은 물론 내부 활동에 여러 제약을 받을것이 뻔한데 케터텐의 보물 눈물의 눈이라? 죽으러 가라는 말이 틀림없다.

  "좋습니다. 눈물의 눈이라고 하셨죠? 다음 번의 해의 축제때까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기다리고 계세요."

  그렇다고 해도 거절 할 수는 없었다. 무너진 제논가의 위세, 아버지 때부터 이어진 무리한 활동으로 인해 가세는 기울었고, 자신에게 믿을건 자신의 몸둥이 뿐. 다행이도 영예의 전사위를 받을만큼 어디가서 약하다는 소리를 들은 몸은 아니니 이런 도박은 해볼만 했다. 분명히 코가 꿰였다는걸 깨달으면서도 카르트는 승낙하고 자리를 떳다.

  후대에 슬픔의 성의 원인이라고 추측되는 해의축제의 약속, 미친짓은 이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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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lsods
2014. 5. 3. 03:44

 "그리하여 이번에 이 중임을 맡을 이는.."

  디그레시아 북부지방에 위치한 레이텐 공국에서는 매년 수많은 축제가 열린다. 그 중 으뜸가는 축제로 신년 첫날에 열리는 해의 축제가 있는데 이 날은 공국 모든 신민들이 마을 한가운데 모여 불을 피우며 밤새 노는것이 관례다. 더불어 수도인 레이텐에서는 한껏 차려입은 젊은 귀족끼리 사교파티를 하는데, 이는 디그레시아는 물론 케터텐 대륙과 로디노 지방에서도 참여할 만큼 그 명성이 다른축제와는 비교를 불허한다.

  그리고 밤이 깊어 신년 둘쨋날이 되는 때, 영예의 전사를 발표하는데 이는 평소 공국을 위해 혁혁한 성과를 낸 청장년층들이 뽑힌다. 올해에도 수많은 청년층들이 이를 기대하며 지방 곳곳에서 올라왔는데 특히나 올해는 레이니아 공주가 16세가 되는, 성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제논 가의 카르트 경!"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뽑힌 인물은 비루하기 짝이없는 지방의 작은 귀족 제논 가의 장남이었다. 모두가 놀라 박수도 잊은 채 멍 하니 주위를 둘러봤다. 카르트라는 인물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제논가의 당주인 켈름경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 어느곳에서도 움직임은 커녕 켈름의 모습또한 찾을 수 없었다. 

  "카르트 경?"

  다시 한번 호명을 하는 레이텐 공작. 그러나 군중에서 나오는 기색은 여전히 없었다. 하지만 삼세판이라! 웅성임속에 다시 한번 호명을 하려는데...

  "카르트 제논, 여기있습니다. 공작님."

  석단 바로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년이 대답한다. 꽤나 일찍이 앞에 서있었지만,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남루한 옷에 아무도 그를 몰라본 것이다. 사실 카르트 또한 해의 축제가 아니었으면 이런 자리에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기에, 이러한 점은 여러모로 레이텐 공작에게는 당황스런 사건이었다.

 "귀공의 혁혁한 공은 시조 레이텐으로부터 이어진 우리의 뜻에 합당하며 우리는 이러한 점을 높이 사 그대 카르트에게 영예의 전사를 선사하노라. 보답으로 그대에게 일정한 수준에서 원하는 바를 말할 것을 허하노니 그대는 부디 괘념치 마시고 바라는 바를 말하도록 하시오."

  누가 들으면 짜고 친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장황한 칭찬이지만, 카르트는 뽑힐 것이라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기에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생각한 바가 떠올랐는지 공작측을 바라보았다.

  "신 카르트, 부디 원하는 바가 하나 있사오니 달이 그 빛을 시샘하여 숨을거 같은 빛을 발하시는 위대하신 레이텐의 딸, 레이니아님을 뵙고 싶습니다."

  카르트가 고개를 숙이며 원하는 바를 말하자, 군중에선 헛바람을 들이키는 소리들이 연발했다.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모두가 레이니아를 노리고 왔다고 해도 저 비루한 시골 꼬맹이조차 그럴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것이기 때문이다. 레이니아는 모두가 정략을 위해 희생될 것이라고 다들 은연중에 생각했기 때문에 다들 자신의 가문정도는 되야지 하는 그런 기대를 품고 왔었고, 그 기대가 물거품이 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저런 꼬맹이에게 아름답다고 소문난 영애를 뺏기는 것에 기가 차서 나온 자연스런 반응이었다.

  "좋소. 우리는 그대의 뜻에 따라 레이니아 양과 카르트 공의  만남을 주선하겠소. 이는 나 제임스 반 레이텐의 이름아래 유효하오. 일시는 지금 즉시! 만남의 정원으로 가시오. 내 금방 거기로 가지. 자, 여러분! 해의축제의 마지막이 무르익고 있소! 오늘밤은 영원할 것이오!"

  해의축제의 밤파티를 알리는 어구가 끝나고 카르트는 조용히 무대밖으로 퇴장했다. 자신이 이벤트성으로 뽑힌 영에의 전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만남의 광장으로 가려는 것이다. 

  사실 그도 그럴것이 레이텐 공국에서 전해져오는 전통인 영예의전사는 그 폐단이 매우컸다. 영예의 전사를 통한 소원이 중앙귀족이나 세력가에게 들어간다면 이것은 공국의 크나큰 위험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찍이부터 레이텐 공국은 이런 것을 막고자 노림수로 이런 약소귀족에게 영예의 전사 자리를 내줬다. 거기에 뽑힌것이 카르트, 기대를 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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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lsods